세계 최대의 고속철도망을 갖춘 중국이 최대 시속 600㎞의 차세대 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철도차량 제조업체 중궈중처의 자회사인 ‘CRRC 칭다오쓰팡’은 이 자기부상열차의 시제품 설계를 마치고 열차에 들어갈 부품 생산에 들어갔다. CRRC 칭다오쓰팡은 2020년까지 5㎞ 구간의 시험철로를 만들어 이 자기부상열차를 시험할 계획이다.
자기부상열차는 자석의 반발력을 이용해 차체를 궤도 위에 띄운 뒤 궤도 위를 미끄러지듯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열차를 말한다. 주행 중 저항은 공기저항뿐이어서 고속 주행이 가능하며, 소음이나 진동이 기존 열차보다 훨씬 적다. 통상 고속열차의 속도는 200∼400㎞ 수준이어서, 만약 최대 시속 600㎞의 자기부상열차 상용화에 성공하면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가 된다.
중국은 환경오염과 소음이 없는 자기부상열차가 대도시 간, 중심도시와 위성도시 간, 그리고 대도시 내에서 적합한 교통수단으로 보고 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기부상열차 개발은 중국 정부가 지난 2016년 내놓은 제13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이며, 베이징, 광둥 등 10여 개 지역에서 자기부상열차 도입을 추진 중이다.
CRRC 칭다오쓰팡의 수석 엔지니어인 량젠잉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고속열차의 부품을 구매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구매하는 부품의 비중은 매우 작다”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중국의 고속열차 개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만2,000㎞의 고속철도망을 국내에 갖춘 중국은 2020년까지 이를 3만㎞로 확장할 계획이며,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에도 고속열차를 널리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