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유로화를 포기하는 것이 경제에 더 좋다는 뉘앙스를 내비친 여파로 이탈리아 국채가격이 또 급락하고 있다.
2일 블룸버그 따르면 오후 5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7.55bp 급등한 3.356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날 클로디오 보르기 이탈리아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이 이탈리아 정부의 내년 예산안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과 관련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벗어나는 것이 이탈리아에 더욱 이로울 수 있다며 유로존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탈리아 문제의 대부분은 우리 고유의 통화가 있었다면 해결됐을 것이라고 정말로 확신한다”며 “유로존을 벗어난 경제 여건이 이탈리아에 더욱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연립정권의 한 축인 ‘동맹’의 최고 경제자문역을 겸하고 있는 그는 유로존 회의론자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유로존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공포심이 확산하면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3거래일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보르기 위원장의 발언으로 유로화 가치도 급락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38달러(0.31%) 하락한 1.15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유로화가 유럽장 개장을 앞두고 이탈리아 예산안에 대한 EU 내 반감이 커지고 이탈리아의 유럽 탈퇴 우려가 재차 불거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