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시중은행에서 개인 및 개인사업자 명의의 정기예금과 적금을 중도해지한 건수는 총 725만4,622건이며 금액은 52조2,472억원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의 기간과 비교하면 건수는 31.8%(175만927건), 금액은 20.6%(8조9,115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어 손해보험사 장기보험상품의 해약 현황을 보면 최근 1년 동안 해약 건수는 402만9,737건으로 그전 1년보다 8.2%(30만5,064건) 늘었다. 해약 환급금은 15조7,851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7%(3조2,290억원) 늘었다.
은행권과 보험권은 이같이 중도해지 규모가 급증한 것은 경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우면 소비자는 오래 납입하고 혜택은 손에 딱 잡히지 않는 보험을 가장 먼저 정리한다”며 “이어 조금만 기다리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예금은 가장 마지막에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최후의 보루인 예·적금 해지가 크게 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방증이다.
이 의원은 “예·적금과 보험 해약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은 서민 가계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는 현재 경제실정을 솔직히 밝히고 가계경제를 지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