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라질 대선 극우후보 강세에 시장 반등

경제 회복 기대감에

헤알화 2% 넘게 급등

상파울루 증시도 3%↑

0415A23 헤알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극우성향 후보가 강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헤알화 가치가 급등하고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분위기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이어 포퓰리즘 정책을 앞세운 극좌 성향 후보가 이길 것으로 점쳐지던 지난달의 경우 헤알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불안감이 확산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단 보수성향 후보가 강세를 나타내며 신뢰감을 주고 있지만 최종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브라질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날보다 1.95% 떨어진 달러당 3.9409헤알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 8월17일의 3.915헤알 이후 가장 낮다. 환율 하락 폭은 6월15일(-2.15%) 이후 가장 크다. 이는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극우성향의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강세를 보이면서 헤알화 가치 상승(환율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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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여론조사 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투표의향 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후보의 지지율은 32%를 기록했다. 2위인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드 후보의 지지율은 21%로 11%포인트 격차로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나온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28%에서 32%로 4%포인트 올랐으나 아다드 후보는 22%에서 21%로 1%포인트 하락했다. 두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만나는 시나리오에서도 예상득표율이 42% 대 42%로 나왔다. 지난달 26일 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의 지지율이 42% 대 38%로 약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지지율이 아다드 후보를 넘어서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고 아다드 후보는 답보 상태를 보이는 것은 유권자들의 거부감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극우 성향 후보가 당선되면 불안한 브라질 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거부감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도 극우성향 후보의 강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상파울루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3.78% 오른 8만1,5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보베스파지수는 5월22일의 8만2,738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다. 지수 상승 폭도 2016년 11월7일(3.98%)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크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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