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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A씨 어머니는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 시내 8층 호텔 붕괴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눈물을 글썽이며 “이런 재해로 유일한 핏줄인 아들의 생사를 모른 채 며칠을 지내며 느낀 것은 내 아들도 하나의 사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런 어려움을 국민에게 보이면서, 관심을 받으면서 정말 뭔가 우리나라가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지 않나 생각해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석차 팔루에 머물렀던 재인도네시아 한인 패러글라이딩 협회 관계자 A씨는 팔루 북쪽 80㎞ 지점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한 지난달 28일 오후 6시 이후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재난당국은 A씨가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 시내 8층 호텔의 잔해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모 미국계 외신 현지지사는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오보를 냈고, 일부 네티즌들이 관련기사에 악성 댓글을 써댄 때문에 A씨 어머니는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어머니를 모시고 팔루 현지에 온 지인은 “놀러 갔다가 죽었다는 따위의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면서 “A씨는 국외에서 패러글라이딩으로 오랫동안 국위를 선양해 왔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동갈라 지역에서는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고, 약 20분 뒤 진앙과 80㎞ 거리인 팔루 지역에 최고 6m의 높은 쓰나미가 닥쳤다. 이날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천400명을 넘어섰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