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허수경(사진)이 지난 3일 독일에서 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54세. 허수경은 196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경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고인은 ‘슬픔만 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역에서’ 등의 시집을 비롯해 산문집 ‘길모퉁이의 중국식당(개정판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모래도시를 찾아서’ ‘너 없이 걸었다’ 등을 출간했다. 그는 또 2001년 동서문학상, 2016년 전숙희문학상을 받았고 올해 제15회 이육사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례는 현지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독일에서 지도교수로 만나 결혼한 남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