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최근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과 관련 “중국, 미국 등 경쟁국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며 “세계 최고의 반도체 강국을 유지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반도체 산업은 한국 경제의 엔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에 탄생한 SK 하이닉스는 어려움을 기회로 반전시킨 불굴의 기업”이라며 “20여 년이 지난 지금, D램 생산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생산 세계 5위의 세계 3대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천 만권의 책을 담아낼 수 있는 낸드플래시는 빅데이터의 핵심 두뇌”라며 “이번 청주공장 준공으로 낸드플래시 경쟁력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SK 하이닉스가 사회공헌과 지역발전 분야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최초로 협력사와 임금공유제를 도입했으며, 노동조합도 임금인상분의 일부를 자진 반납하는 양보와 희생으로 임금공유제에 힘을 보탰다”며 “노사협력을 통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좋은 시범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충북반도체고 학생들은 산학협력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고향에서 좋은 직장을 갖게 됐다”며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청주공장은 올해 말까지 1,000 명, 2020년까지 2,100 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할 것”이라며 “협력업체의 신규고용 인원도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북발전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신공장 설립으로 2025년까지 매년 2조원의 부가가치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충청북도 전체 지역내총생산(GRDP)의 4% 수준이다. 문 대통령은 “산업단지 주변에 주민이 늘고, 식당, 상가도 활기가 넘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우리 수출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의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 신산업, 신제품의 핵심부품”이라며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청주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만들어 낸 역사적 도시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지역의 역량과 SK하이닉스의 기술이 만나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