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정부 통제 더 커질라"...판빙빙 탈세 사건에 中 영화산업 ‘패닉’

판빙빙이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반성문’판빙빙이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반성문’



중국 톱스타 판빙빙의 탈세 사건으로 당국의 세무조사와 간섭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중국 영화산업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세무당국은 판빙빙 사건을 계기로 연말까지 유명 연예인 등이 탈세 등을 ‘자수’하고 세금을 자진 납부할 경우 처벌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통해 불법행위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영화계 등에서는 자칫 제작 계약을 잘못 체결했다가 당국에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는 두려움에 제작 일정을 늦추거나 신규 계약 체결에 극도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텐키 틴 카이만 홍콩영화협회장은 “3개월 전 판빙빙이 사라진 시점부터 영화산업의 위축이 시작됐으며 영화는 물론 TV 드라마 제작도 대부분 보류된 상태”라고 밝혔다.


더구나 시진핑 주석의 집권 2기 들어 공산당이 전면에 나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정치적 색채를 강화하고 통제일변도의 규제를 가하면서 문화산업 전반이 위축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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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판빙빙 사건이 중국 영화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영화감독은 ”판빙빙 사건 전에는 톱스타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의 출연료가 지급되면서 작가나 제작진이 받아야 할 돈마저 부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중국 세무당국은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탈세한 혐의 등으로 판빙빙 등에 벌금 5억9,500만위안, 미납 세금 2억8,800만위안 등 총 8억8,394만위안(약 1,450억원)을 내라고 명령했다. 판빙빙은 웨이보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내 행동을 매우 반성하며 모두에게 죄송하며 전력을 다해 세금과 벌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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