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국GM, 산은·노조 반대에도 연구개발법인 분리 추진

한국GM이 연구개발(R&D)법인의 분리 작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인천 부평 본사에 있는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파워트레인 등 부서를 묶어 별도 연구개발법인으로 분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추천 이사들은 반대했지만 가결됐다. 현재 한국GM의 최대주주는 미국 GM으로 전체 주식 중 76.96%를, 산업은행은 17.0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사회는 이 지분율에 따라 GM 측 7명, 산업은행 3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GM 노조는 법인이 분리되면 장기적으로 결국 연구개발법인만 남고 생산 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GM이 의도를 설명하지 않고 있으며 합의한 계약에도 신설법인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아 반대하고 있다. 오는 19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막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에 ‘주총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반면 한국GM은 억측이라며 산은과 노조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한국GM은 미국 본사에서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디자인 및 차량 개발 업무를 가져오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을 개발하려면 본사와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법인을 별도로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신설법인 설립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으며 산업은행 측에 정당성을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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