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001120) 주가가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2만원대 붕괴를 앞두고 있다. LG상사의 3·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미중 무역분쟁, LG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한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LG상사는 지난 5일 장중 2만 800원까지 하락해 2014년 11월 7일의 1만 9,9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8월 1일 이후 하루 순매도 물량 중 가장 많은 4만주 가량을 매도했다. 기관은 9월 20일부터 매도세를 이어갔다.
4일 장 마감 후 구광모 LG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보유한 물류계열사 판토스 지분 전량인 19.9%(39만 8,000주)를 미래에셋대우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LG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됐다. 그 중 하나는 이번 지분 매각이 계열분리를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것이다. LG상사는 판토스의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그러한 우려가 5일 신저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6월 구 회장 선임을 계기로 구본준 LG 부회장의 계열 분리 시나리오가 부상했고 LG상사, LG이노텍(011070)이 유력한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LG상사는 자원개발·인프라사업이 주력이고 2015년 판토스 인수를 계기로 진출한 물류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된다. 계열 분리로 ‘LG’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거나 판토스가 떨어져 나갈 경우 기업 가치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주가 하락이 판토스 지분 매각보다는 외국인 자금 이탈 추세의 영향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판토스 지분 매각은 LG상사 주가와는 상관없다”며 “5일 코스피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