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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자동화 솔루션 업체, 리츠로 R&D 사옥 마련

외국계 회사가 부동산간접투자 기구로 사옥 마련한 첫 사례

외국계 기업은 자산 소유보다는 임대차 계약 선호

리츠는 안정적인 수익률 거둬

향후 비슷한 사례 늘어날 듯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위치한 한국에머슨 프로세스매니지먼트의 R&D센터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위치한 한국에머슨 프로세스매니지먼트의 R&D센터



미국계 자동화 솔루션 업체‘한국에머슨프로세스매니지먼트’가 국내 연구개발(R&D) 센터를 부동산간접투자 기구로 마련했다.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서 사옥을 부동산간접투자 기구를 활용해 마련한 첫 사례다.


9일 산업계와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머슨은 최근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죽전 에머슨 R&D 센터’를 마련했다. 한국에머슨은 조선해양, 자동차, 화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죽전 에머슨 R&D 센터는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1만 8,767㎡ 규모로 한국에머슨이 10년간 사용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에머슨의 사옥 투자 구조다. 한국에머슨은 죽전 에머슨 R&D 센터를 KB부동산신탁이 설립하는 리츠(KB죽전R&D센터리츠)가 매입하는 형태로 자금을 조달했다. KB부동산신탁은 고액자산가와 법인들로부터 모집한 자금 145억원과 대출로 리츠를 만들어 죽전 에머슨 R&D 센터를 365억원에 사들였다. 리츠 기대수익률은 운용 기간 3년 동안 평균 연 9% 수준이다.

그간 리츠의 주 투자 대상은 오피스, 물류센터, 쇼핑센터, 호텔 등이었다. 이번처럼 리츠가 외국계 기업의 R&D 사옥에 투자하는 것은 처음이다. 리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회사의 R&D 센터를 부동산간접투자기구를 활용해 매입한 첫 사례”라며 “글로벌 기업의 특성상 자산을 소유하기 보다는 장기 임차 계약을 선호해 초기 사업 단계부터 맞춤형자산개발(Build To Suit)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리츠업계에서는 선례가 생긴 만큼 향후 유사한 개발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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