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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영구있~다" 심형래쇼, 삭막한 세상 웃음으로 날려버릴 정통 코미디쇼 부활

/사진=‘버라이어티 심형래쇼’ 포스터/사진=‘버라이어티 심형래쇼’ 포스터



개그맨 심형래가 자신을 전면에 내세운 ‘심형래쇼’로 돌아왔다. 공식적인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포부는 남달랐다. 1980년 향수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메마른 사회를 웃음으로 적시겠다며 두 팔을 걷어붙였다.

8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버라이어티 심형래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황석 프로듀서, 김장섭 감독, 심형래, 옥희, 목비, 오동광 & 오동피, 송영길, 김장군, 곽범 등이 참석해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버라이어티 심형래쇼’(이하 ‘심형래쇼’)는 ‘2018 정통 코미디 부활’을 골자로 하는 코미디 공연이다. 1980년대 인기리에 방영됐던 개그 프로그램 ‘유머 1번지’를 2018 버전으로 리메이크했다. ‘심형래쇼’는 추억의 코미디에 성인가요를 접목시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다.

심형래는 “사실 요즘 사회가 웃음에 삭막하다. 실업문제도 많이 있고, 얼마 전 가스까지 터졌지 않나. 참 보면 우울한 삶이 많은 것 같다”면서 “나이드신 분들은 저희 코미디를 매우 좋아하신다. 저희 공연을 보면서 웃음을 찾으셨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어 “경기도 안 좋고 ‘미투’ 운동 등이 활발하다 보니 서로 경계하게 된다. 말 잘못하면 고소에 들어간다. 사회가 어떻게 보면 살벌하고 무서워졌다. 사회가 그렇다 보니 화합이 끊기고 대화가 끊기는 것 같다. 이 공연을 통해서 활기도 찾고 경기도 좋아지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심형래쇼’는 중장년층을 주 관객층으로 삼았다. 이에 따른 우려도 있다. 구성한 코너부터 성인가요를 더한 것까지, 너무 ‘올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심형래는 문화를 이끌어가는 주역은 1, 20대임에도, 굳이 중장년층만을 노린 코미디를 내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연주하는 친구들이나 송영길 등은 젊은 층을 타깃삼아 섭외한 것이다. 또 중장년층을 노린 코미디라고 해서 나이 많은 분들만 보시는게 아니다“라면서 ”10대들이 내 이름을 다 안다. 유튜브로 코미디를 접한 덕분“이라며 걱정을 불식시켰다.


이어 ”요즘 아이돌 위주 공연이 너무 많다. 중장년층은 볼 공연이 없다. ‘뺑파’ 하면서 어르신들이 공연을 보고 어린 아이처럼 너무 좋아하시더라“며 ‘심형래쇼’의 필요성을 밝혔다.



심형래는 다시 코미디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 한 지역 축제를 꼽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강경젓갈축제’에서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길래 변방의 북소리 등을 구성해서 갔다. 그런데 앉아 계신 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좋아해주실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이 낮 2시였다. 보통 공연은 저녁에 해야 흥행한다. 자리는 많은데 사람은 얼마 없었다”며 “그런데 시작하기 30분 전 몇천 석이 메워졌다. 그러다 보니 이걸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애드테인먼트 제공/사진=애드테인먼트 제공


대선배 심형래를 돕기 위해 KBS 공채 개그맨 송영길, 김장군, 곽범도 나섰다. 그들은 개그콘서트의 다양한 코너로 얼굴을 알렸던 터.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들이 1980년대 코미디를 어떻게 구현해낼 지도 기대를 모은다.

송영길은 “청도에 코미디 박물관이 생겼다. 코미디 박물관 측의 부탁으로, 과거 선배들이 하셨던 코미디를 각색해 공연했었다. 이후 아산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심형래를 보게 됐다”면서 심형래에게 ‘선배님이 했던 코너를 각색해 공연하고 있다’고 말하자, 직접 무대 뒤에서 슬랩스틱을 가르쳐주셨다. 직접 배우니까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심형래쇼’는 진짜 제대로 보여주는 버라이어티쇼다. 다른 개그 공연도 많이 따라 가봤다. 하지만 ‘심형래쇼’에는 제대로 된 코미디언, 제대로 된 가수가 모두 등장한다. 그래서 제대로 된 코미디와 제대로 된 음악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공연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버라이어티 심형래쇼‘는 오는 11월 3일 서울 ’더케이 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심언경 인턴기자 ljh3603@sedaily.com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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