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부동산신탁 눈독 들이는 금융사

신규 인가 불허 전망 높았지만

집값 안정에 입장 선회 가능성

금융위원회가 이달 중 내놓을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 추진방안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탁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은행들의 행보가 허용 방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실 금융위가 지난 5월 부동산신탁업에 대한 진입규제 개편방안을 내놓을 때만 해도 은행을 거느린 금융지주사에 신탁업 인가를 새로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자본력을 앞세운 은행들이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할 경우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고 업권의 무게중심 자체가 은행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금융사들은 땅 주인이 신탁사에 땅을 맡기면(신탁)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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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금융위가 은행에는 인가를 주지 않는다는 구두 지침을 이미 내려보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이 같은 방침을 의식해 신규 인가를 포기하고 아시아신탁과 인수 협상을 진행한다는 해석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의 급한 불이 잡히면서 금융위가 입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 외에도 우리은행과 NH농협금융 등이 신탁업 시장에 도전할 채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8일 “은행들에 신탁업 인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달 중 은행의 참가를 제한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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