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새로운 시선으로 일상을 바라보다'

하루 30분으로 인문학의 교양을 채우다

어제와 다른 오늘의 시선으로 나를 보는

퇴근길인문학수업-전환 출간

■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 비즈 펴냄




‘새롭지 않은 것들 속에서 새롭고 신비한 지식을 발견하는 신선함이 있고 인문학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독자 1)


‘읽고는 싶지만,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던 분야가 있다. 그게 바로 인문학. 책의 두께로는 무게감이 있지만 주제별로 월·화·수·목·금 퇴근길에 잠깐씩 읽어볼 수 있을 만큼의 용량이 담겨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12주간 생태학자, 정신과 전문의, 영화칼럼니스트, 경제학자, 한문학자 등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강의를 다루고 있는데 강의의 주제도 솔깃하고, 내용은 직접 강의를 듣지 않아도 술술~ 재미나게 읽힌다.’ (독자 2)

출간된 지 일주일 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퇴근길인문학-멈춤’을 읽고 온라인 서점에 올린 독자들의 후기다.


‘출퇴근길에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자신이 싫었던 차에 책을 읽게 되었다’는 독자들의 서평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루 종일 직장에서 업무로 혹은 인간관계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는 길에 문득 텅 빈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왠지 높은 장벽으로 느껴지는 ‘인문학’ 그 고루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일상생활로 끌어들여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인문학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한다. 이 책은 그런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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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전환’이 때 맞춰서 나왔다. 총 3권으로 기획된 ‘퇴근길 인문학’은 ‘멈춤’ ‘전환’ 그리고 ‘전진’으로 구성되어있다. 처음 나온 ‘멈춤’은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면, 이번에 출간된 ‘전환’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주제로 꾸몄다.



조선시대 미시사로 꾸민 ‘마이너리티 리포트 조선’은 조선시대 장애인사, 거리의 이야기꾼 ‘전기수’ 야성의 화가 최북을 통해 설명하는 조선의 그림문화사 등을 소개하며, 르네상스가 프랑스의 근대사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다루는 ‘천년을 내다보는 혜안’을 비롯해 차를 처음 재배했다고 알려진 중국 고대 신화 속 염제(炎帝) 신농씨를 시작으로 당나라 때 최초로 산업화가 되었으며, 아편전쟁의 씨앗으로 역사를 뒤바꿔버린 바로 그 차의 생산과 유통을 통해 중국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차(茶)로 읽는 중국 경제사’ 등 역사와 미래를 간파해 볼 수 있는 주제를 비롯해 심리와 치유, 예술과 일상, 천체와 신화 등 총 4개로 구분한 대 주제 아래 12개의 소주제가 담겨있다.

특히 ‘전환’에는 미술, 음악 등 예술을 주제로 한 글을 집중적으로 정리해 반복되는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아울러 독서의 호흡을 끊지 않으면서 이미지 혹은 주제와 관련된 클래식 음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QR코드에 작품 이미지, 음악 연주 영상 등을 연결해 책을 읽은 후 여운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제에 대한 탐독을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각 주제별로 관련 도서를 정리해 인문학에 대한 관심분야의 확장을 유도하고 있다.

‘멈춤’에 대한 독자 반응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호흡으로 이뤄진 단단한 커리큘럼이라고 할 수 있다. 지루하거나,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문학을 일상의 단위인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5일’로, 거창한 계획만 세워놓고 실패하기 쉬웠던 자기계발 시간표를 ‘하루 30분’으로 나눴다. 아울러 순서와 관계 없이 느낌이 가는 혹은 읽고 싶은 주제부터 읽어나가다 보면 12개의 인문학적 교양과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늘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고 텅 빈 나를 다시 채우고자 하는 독자에게 책을 권한다. 30분씩 꾸준히 책을 펼친다면 한 달 사이에 잔잔하게 차오른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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