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4포인트(0.04%) 하락한 2,884.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50포인트(0.67%) 하락한 7,735.95에 장을 마감했다.
국채 금리 동향이 지난주에 이어 시장의 이슈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일 3.24%를 뚫으면서 증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은 콜럼버스 데이로 미국 채권시장이 휴장했지만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경계심은 지속됐다.
특히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지표가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어서 금리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예산안에 대한 공식적인 비판을 내놓으면서 유로존 금융시장이 재차 불안해진 점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3.629%까지 급등해 4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이도 급격히 확대됐다.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문을 연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7% 폭락하는 등 불안했던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뉴욕 증시는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회복하며 반등했다.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의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가 지수에 지지력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기업의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가량 늘었을 것으로 기대됐다.
브라질 금융시장이 시장이 활기를 보인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7일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PSL) 후보가 46%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 지수는 4.5%가량 급등했다.
기술주는 최근 약세를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구글이 자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 오류로 수십만 고객의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를 은폐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구글은 구글플러스 서비스를 폐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해킹을 당한 데 이어 애플 및 아마존에 대한 중국의 ‘스파이 칩’ 설치 논란 등 실리콘밸리의 주요 기업들에 악재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가 이날 1.0%가량 하락했으며 아마존은 1.3%, 애플은 0.2% 각각 하락했다.
미국에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탈리아 예산안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짓눌러 크게 하락했다. 유럽 증시에 앞서 끝난 중국 상하이 증시가 급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6% 하락한 7,233.33으로 거래를 마쳤고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0% 떨어진 5,300.25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36% 하락한 11,947.16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07% 떨어진 3,309.72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는 재정적자 규모를 전임 정부의 계획보다 3배 많은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한 내년 예산안을 최근 공개해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는 시장 불안으로 인한 국채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은행주를 중심으로 크게 떨어지며 FTSE MIB 지수가 2.4% 떨어지며 17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국제유가는 이날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1%(0.05달러) 내린 74.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43%(0.36달러) 하락한 83.8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보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대형 상업은행과 외자 은행 등의 지급준비율을 1% 포인트 내린다는 전날 발표가 주목받으면서 낙폭을 줄였다. 중국의 유동성이 확대되면 원유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금값은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41%(17달러) 떨어진 1,188.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