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대식·김준, 약속한듯 한곳에…그랑서울 23층에 무슨일이

SK E&S 등 3곳 공유오피스 꾸려

사무실 모델·업무혁신 '바로미터'

17일 CEO 세미나 앞두고 미리 답사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서울경제DB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서울경제DB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서울경제DB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서울경제DB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 23층에는 SK그룹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5분 간격으로 들어섰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누구보다 바쁜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왜 그랑서울에 약속이나 한 듯 나타났을까.

코앞으로 다가온 SK그룹 CEO 세미나와 그룹 내 그랑서울 23층의 독특한 위상에 그 답이 있다. SK그룹 CEO들은 오는 17일 열리는 그룹 CEO 세미나를 앞두고 공부에 한창이다. 이번 SK그룹 CEO 세미나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중심으로 그룹사 CEO를 개별 평가할 예정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성과와 향후 일하는 방식의 혁신 방안을 발표해야 하는 SK그룹사 CEO들에게 그랑서울 23층 방문은 필수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그랑서울 빌딩에는 SK E&S,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3개사가 지난달 17일부터 입주해 있다. 이들의 업무 공간은 실리콘밸리에 자리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인 페이스북이나 우버 같은 ‘공유 오피스’ 형태로 구성돼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 초부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주문해왔는데 그랑서울에 꾸려진 사무실이 일종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그런 만큼 사전 답사는 필수로 통한다. 실제 SK그룹 측은 이들 3개 그룹사의 성과를 평한 뒤 일정 부분을 보완해 대부분 그룹사에 이 같은 사무실 모델을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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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 의장은 이날 오전 청주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기공식에 참석한 뒤 상경하자마자 그랑서울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조 의장은 새로운 방식의 근무 환경에 적잖이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조 의장과 김 사장은 서로 간 일정 조율 없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도 CEO 세미나를 앞두고 깜짝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SK그룹 CEO 세미나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제주도에 자리한 ‘SK핀크스’에서 열린다. 개최 장소를 놓고 서울 워커힐호텔과 제주를 놓고 저울질한 끝에 최 회장이 최종적으로 SK핀크스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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