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이 친환경 제품 판매 강화에 나선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를 목표로 하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철학인 이른바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수행하는 차원이다.
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프레온 가스를 대체하는 제품 판매량을 지난해 660톤 규모에서 올해는 1,600톤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해당 제품은 ‘펜탄(Pentane)’ 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발포제로 건축용 단열재 생산 시 오존층 파괴 위험이 없고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미국 화학업체인 다우가 개발한 프레온 가스는 냉장고나 에어컨 냉매, 건축용 우레탄 발포제 등으로 활용돼 관련 시장을 독점해 왔지만 환경파괴라는 부작용이 컸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는 지난 1989년 ‘몬트리올 의정서’를 채택해 선진국은 오는 2020년까지, 한국은 오는 2030년까지 각각 관련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국내 건축용 단열재 시장은 2015년 47만톤 수준에서 2020년 57만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단열재 제품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종합화학 측에 호재일 수밖에 없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16년 친환경 우레탄 발포제용 시장에 진출한 이후 올해는 시장 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렸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내년까지 건축용 우레탄 발포제 시장에서 친환경 발포제 사용률을 42%까지 끌어 올리고 프레온 가스 사용시한 전까지 완전대체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플라스틱 소재,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지난달 연구기관, 플라스틱 관련 업체 등을 초청해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상생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3R(Replace, Reduce, Recycle)’ 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친환경 신소재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자동차 제작 시 사용되는 고성능 플라스틱 등을 개발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을 줄이는 친환경 물질 개발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