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케이뱅크 새 주주로 IMM PE 참여

1,200억 규모 2차 유증 결의

실탄확보해 본격 영업 나설듯

케이뱅크가 2차 유상증자가 불발된 지 석달여 만에 국내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퀴티(PE)를 새로운 주주로 끌어들이며 증자 작업을 마무리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숙원인 은산분리 완화가 이뤄진 만큼 주요 주주인 KT는 대주주로 올라서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케이뱅크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 5월부터 1,500억원 규모의 2차 증자에 나섰지만 주금 납입일인 7월까지 자금이 모이지 않아 전환주 300억원에 대한 증자만 실행했다. 이날 이사회가 남은 1,200억원에 대한 증자를 마무리한 것으로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5,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증자에서는 IMM PE가 새로운 주주로 참여했다. IMM PE는 총 14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며 누적 운용자산 규모가 3조3,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사모펀드로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이사회는 주주사별 보유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하기로 했다. 주요 주주인 우리은행이 13.79%, KT가 10.0%, NH투자증권이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생명이 9.41%, GS리테일이 9.26%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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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이에 따라 대출 실행은 물론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올 6월 말 기준 10.17%로 전 분기 대비 2.78%포인트 급락했다. 부족한 자본력으로 대출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최근 몇 달간 ‘직장인K 신용대출’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 판매를 여러 차례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일부에서는 증자 작업이 순탄하지 않던 케이뱅크가 새로운 주주를 끌어들이면서 향후 증자 합의가 새로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주요 주주인 KT의 입지가 대폭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인터넷은행의 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이 통과됨에 따라 KT는 케이뱅크 지분을 34%까지 높일 수 있다. KT는 올 12월 대주주 요건 등 특례법 관련 시행령이 나오는 시점에 맞춰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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