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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장비주 베팅 국민연금...성적은 초라하네

3분기 해성디에스·테스 등 지분 늘려

지난달 말 보유주식 평가액 112조

연초보다 9% 이상 줄어 비난 일듯




국민연금이 올해 3·4분기에 반도체 장비주를 매수한 반면 화학주는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 대내외 악재로 국민연금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올 초 대비 10% 가까이 줄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 폭보다 크게 줄어 투자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9월 말 현재 지분율 5% 이상의 대량 보유 종목(306개) 중 반도체 업종 등 총 77개 종목의 보유지분을 늘렸다. 해성디에스(195870)(5.09%), 테스(095610)(5.09%), 유진테크(084370)(5.05%) 등 반도체 업종에서 6개 종목의 지분율이 늘어나 하반기 반도체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반도체 업종뿐 아니라 미디어·엔터테인먼트(5개) 종목과 제약주(5개)도 지분을 늘렸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 가운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신규편입 5.06%), 에스엠(041510)(5.08→6.06%), 제이콘텐트리(036420)(7.30→8.13%) 등을 매수했고 제약주는 종근당(185750)(10.97→11.43%),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12.81→13.25%), 동아에스티(170900)(12.22→12.60%) 등을 담았다. 효성중공업(298040)(12.07%), 효성티앤씨(298020)(9.29%), 효성화학(298000)(7.61%), 효성첨단소재(298050)(7.17%) 등 효성그룹 분할 신설회사 4개사도 국민연금의 5% 이상 보유종목에 새로 포함됐다.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가 지분율을 낮춘 종목은 102개였다. 국민연금은 화학(10개)과 식품(8개), 건설(7개) 업종에 속한 종목을 주로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업종에서는 코오롱인더(120110)(13.37→11.37%)와 롯데정밀화학(004000)(13.63→12.26%), 식품에서는 CJ(001040)(8.49→7.48%)와 삼양식품(003230)(6.27→5.27%), 건설에서는 한미글로벌(053690)(7.91%→편입제외)과 HDC(012630)(11.09→6.63%) 등의 지분을 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현대차(005380)(8.02→8.27%), POSCO(005490)(10.82→11.05%)의 지분을 확대했고 SK하이닉스(000660)(10.00→9.10%), NAVER(035420)(10.33→10.00%)는 줄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9.90%)와 삼성물산(028260)(5.96%), KB금융(105560)(9.62%) 등은 지분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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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은 저조했다. 9월 말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종목의 주식평가액은 이달 8일 종가를 기준으로 111조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22조2,732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 11조1,816억원(9.14%)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66%, 코스닥지수가 3.9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더 크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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