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실내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 등 직접 개발한 위치·이동 첨단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이를 원동력으로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가전 전시회 미국 CES에 참여한다.
네이버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인 ‘데뷰(DEVIEW) 2018’을 열어 이 같은 기술 개발 현황과 계획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우선 위치·이동 기반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 위치·이동 기반 기술 플랫폼 ‘xDM’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네이버의 기술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에서 연구하는 지도 제작(맵핑), 측위, 길 찾기(내비게이션) 등 첨단 기술과 정밀 데이터를 통합한 개념이다.
xDM을 활용하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이 없어도 스마트폰 카메라로만 실내에서 목적지를 찾을 수 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능 없이도 스마트폰 카메라로만 실내에서 길 찾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일단 인천국제공항에서 쓸 수 있는 도보 길 찾기 서비스(애플리케이션)부터 출시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항공편 정보를 입력하면 공항 내 현재 위치에서부터 해당 탑승구까지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자동으로 빠른 길을 알려주는 형태다.
아울러 네이버의 교통 플랫폼인 ‘네이버지도’의 편의성을 높이고 활용 범위 역시 넓힌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지도에 도입되는 ‘다이나믹 지도판’은 특정 장소의 정보를 지도 화면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사용자가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보고 있다면 프로야구 경기 일정을 지도에 바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다음달 네이버지도의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도 공개할 예정이다. 제휴 기업은 네이버지도 API를 활용해 모바일 웹이나 앱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물리적 공간 이동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면 새로운 서비스 경험으로 반드시 확장된다”면서 “위치와 이동 기술의 핵심 기반이 되는 플랫폼은 지도”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이날 행사에서 운전자의 초점에 맞춰 각종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3차원(3D)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비롯해 실내 지도 작성 시스템, 자율주행 차량용 고화질 지도 등 개발 단계에 있는 위치·이동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CES에는 자체 개발 로봇을 상당수 출품할 예정이다. 로봇 팔 ‘앰비덱스’와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를 비롯해 지도 제작 로봇 ‘M1’ 등이 전시 1순위 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M1과 어라운드는 현대중공업지주와 함께 양산을 준비하고 있어 CES 출품을 계기로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송 CTO는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인간의 삶으로 들어가 사용자와 연결될 때 비로소 발현된다”면서 “생활환경지능이 우리가 추구하는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