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핫 IPO]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 등판...연말 흥행 불씨 되살리나

SK루브리컨츠·카카오게임즈 등 잇단 철회에 투자심리 위축

현대오일뱅크 회계감리 경징계 예상...상장 절차 곧 재개될 듯

내달 상장 CJ CGV 베트남홀딩스·아시아나 IDT 등 눈여겨볼만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 철회를 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썰렁해졌다. ‘조 단위’가 예상되는 현대오일뱅크, 1,000억원대가 넘는 CJ CGV 베트남홀딩스, 아시아나IDT 등 IPO를 앞둔 기대주들이 꺼져가는 흥행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SK루브리컨츠, HDC아이서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이 코스피 상장을 계획했다 연이어 철회를 결정하면서 IPO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넷마블게임즈, ING생명(현 오렌지 라이프) 등이 공모 규모만 1조원을 넘어 시장을 견인한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상장절차를 중단한 주된 이유는 흥행에 대한 우려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사전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이 미지근했던 것이다. 특히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지난해 출범한 코스닥 벤처펀드 영향에 코스피 상장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분위기가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는 곳들은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들이라 성장 전망은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많다”고 전했다.


IPO 시장 규모 자체도 위축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일반공모 방식으로 상장한 기업의 공모 규모는 9,0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497억원)보다 48.3% 감소했다. 연초부터 3·4분기까지 누적 공모 규모를 봐도 지난해 6조5,077억원에서 올해 1조6,847억원으로 5조원 가까이 줄었다.

향후 수요 예측이나 일반 청약 상황에 따라 공모 철회에 나서는 경우가 앞으로 더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거래소 심사 승인을 받고 상장을 대기 중인 기업은 24개사로 이 중 13개사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제 관심은 남은 IPO 일정에 쏠린다. 현대오일뱅크, CJ CGV 베트남홀딩스, 아시아나IDT 등 코스피의 문을 두드리는 예비 주자들이 있다.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대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다림은 아직 꺼지지 않은 만큼 분위기 반전을 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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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최대 9조원대로 예상된다. 사업 구조가 유사한 S-Oil의 EV/EBITDA(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의 멀티플(6.5배)을 고려하면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8조5,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 산정에는 유리한 상황이다. 현재 자회사의 이익을 과다계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를 받고 있어 현대오일뱅크의 공모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경징계가 예상되는 만큼 상장 절차가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오는 11월을 코스피 데뷔 시점으로 정했다. 지난 2011년 7월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인 메가스타를 인수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현재 현지 멀티플렉스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8월 기준 베트남 전역에 61개 극장, 365개 스크린을 보유 중”이라며 “박스오피스 시장점유율 45%, 배급 부분은 69%로 높은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공모희망가는 1만8,900~2만3,1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080억~1,320억원 수준이다. 이달 18일~19일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같은 달 24~25일 청약을 받는다.

지난달 5일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 적격 승인을 받은 아시아나IDT는 곧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항공과 운송, 금융, 건설 등 다양한 영역에서 IT 사업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나IDT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3,000억~4,000억원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사 IT 경험을 기반으로 대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강점인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공모 규모 200억원 안팎의 중소 예비 상장사들의 기관 수요예측 일정이 줄줄이 잡혀있다. 오는 15~16일 이틀 동안 자동차부품업체인 프라코가 코스피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에 들어가며, 노바텍(16~17일), 엘앤씨바이오(16~17일), 대보마그네틱(18~19일) 등도 증시 입성을 목표로 역시 수요예측을 한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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