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빗썸, BK컨소시엄에 4,000억 매각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싱가포르 BK컨소시엄에 매각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K컨소시엄은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가 보유한 지분인 76%의 절반인 38.01%를 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은 37.99%로 줄어들어 BK컨소시엄이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나머지 지분 24%는 비덴트와 옴니텔 등이 나눠 갖고 있다.


BK컨소시엄은 싱가포르 소재의 BK그룹을 주축으로 결성된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 그룹이다. 김병건 BK그룹 회장은 성형외과 의사 출신으로 싱가포르에서 BK메디컬그룹 병원을 운영 중이며 10여년 전부터 블록체인을 접하며 암호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 플랫폼 사업도 펼치고 있다. 과거 1990년대 후반 비트컴퓨터 투자로 1년 만에 20억여원의 수익을 기록해 주목받았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는 핀테크 기업인 핑거와 바이오 벤처기업 휴젤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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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 등 암호화폐 발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금이나 달러 등과 연동해 일정하게 가치를 유지하도록 하는 암호화폐를 말한다. BK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빗썸과의 비즈니스 연계를 통해 결제 플랫폼 구축 등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K컨소시엄이 소재한 싱가포르는 암호화폐 거래소 등 블록체인 관련 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암호화폐의 성지로 불린다. 글로벌 거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후오비 등이 들어서 있으며 국내에서는 빗썸과 업비트도 최근 진출을 추진 중이다. 빗썸은 홍콩에서도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덱스’를 이달 중 오픈할 계획이다.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애스에 따르면 빗썸의 국내 암호화폐 시장점유율(비트코인 기준)은 업비트의 추격에 밀려 지난 7월 18.6%까지 떨어졌다가 8월 말에 84.3%로 치고 올라왔으며 지난달 말에는 88.7%까지 상승했다. 암호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초 (빗썸의) 매각설이 나올 당시 적정 인수가가 1조원이라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최근 암호화폐 열기가 식다 보니 매각가가 다소 낮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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