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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과기한림원장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범부처 차원 동참해야"

[22~27일 '한국과학주간' 앞두고 목소리]

"양성평등·위생 등 17가지

국가적 어젠다 돼야 하는데

환경부 외 별다른 조치 없어

각 부처 조사·연구는 물론

지역간 글로벌 프로젝트 등

융·복합 SDG정책 마련을"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에 대해 정부 부처를 망라해 정책과 예산에 반영해야 하는데 환경부 차원에서만 움직이고 있어요.”

오는 22~27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한국과학주간’ 행사를 개최하는 이명철(사진·70)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이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SDG가 국가적 어젠다가 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환경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액션(행동)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의대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모교 교수를 30년 넘게 했으며 세계핵의학회장, 가천대 길병원 원장 겸 메디컬캠퍼스 부총장, 국군수도병원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이 원장은 “지난 2016~2017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의장은 대통령)을 할 때도 청와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SDG를 위한 관심을 여러 차례 촉구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일본은 SDG를 총리 직속 과학기술학술회의(Science Council of Japan)에서 다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유엔은 2015년 유엔 정상회의에서 기아 탈피, 건강하고 행복한 삶, 질 좋은 교육, 양성평등, 맑은 물과 위생, 질 좋은 고용과 경제 성장, 불평등 감축,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책임 있는 건설과 제조, 기후변화 대응 등 열일곱 가지 SDG를 최종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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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한국 출신(반기문)이 사무총장을 할 때도 범정부적으로 유엔이 주창하는 글로벌 어젠다에 동참하는 모습이 없더라”며 “SDG는 환경 이슈로만 접근해서는 안 되고 과기정통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 등 범부처 차원에서 나서고 과학기술인들이 인문분야 전문가와 함께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부처가 SDG를 위한 조사·연구는 물론 국가 간, 지역 간 글로벌 기구나 회의에도 적극 참여해 글로벌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국가적 SDG 정책을 융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원장은 이번 한국과학주간의 주제도 ‘과학기술, 인류의 오늘과 지구의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다’로 잡고 지속 가능한 미래와 인권 등을 다루기 위해 80여명의 국내외 석학을 초청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과 관련해 “22일에는 2008년과 2002년 각각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마틴 챌피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와 쿠르트 뷔트리히 중국 상하이과기대 교수가 국내 전문가와 토론한다. 또 23~24일에는 ‘2018 세계과학한림원 서울포럼’에서 미국·일본·독일 등 10개국 대표단이 토론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어 “24일에는 ‘동북아 초미세먼지 대책’을 주제로 중국·미국·프랑스 등의 전문가가 건강·과학·정책 현황과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25~27일에는 ‘제13회 국제과학인권회의’에서 ‘과학 그리고 성장할 권리’를 주제로 40여개국 한림원 대표와 인권 전문가 등이 빈곤·불평등, 기후변화, 과학·건강·인권 등에 대해 토론한다”고 덧붙였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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