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는 은행들이 추진하는 대북 관련 사업 현황을 물었다고 한다. 이어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반하지 않길 바란다는 당부를 했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윤 위원장은 “북한에 대한 유엔과 미국의 제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그쪽(미국 재무부)에서 강조를 했고,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해 국내 은행의 사업추진 계획에 대한 모니터링 조치의 일환으로 (국내은행들이) 이해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국내 은행들이 유엔 등의 대북제재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 이해하고 있고 앞으로도 준수하겠다고 밝혀 미국 측의 오해가 풀렸다”고 덧붙였다.
국내 은행이 유엔 제재를 넘어서는 수준의 대북 경협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미 재무부가 국내 은행과 직접 접촉해 대북제재 준수를 강조하면서 이날 열린 금감원 국감장서도 논란이 됐다. 야당인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미 재무부가 한국의 금융당국도 아닌 일반은행에 컨퍼런스콜을 요청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금감원장은 이 사안의 심각성을 깊이 살펴서 금융계에 커다란 사태가 초래되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성일종 의원은 “대북제재를 위반해 국내 금융기관에 미국 정부의 금융 제재가 들어오면 과거 방코델타아시아 사례처럼 은행 폐쇄 문제로 번질 수 있다”며 “뱅크런이 발생하면 소비자 보호를 어떻게 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윤 원장은 금감원의 시장개입을 비판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금융회사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