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IPO 기대주 롯데홈쇼핑 '辛 집유'에도 더딘 까닭은…

롯데홈쇼핑 최대주주 롯데쇼핑

2대주주 태광과 지분율차이 미미

신주 발행땐 지분율 하락 가능성

롯데그룹 지배구조 취약해질수도

181518 롯데홈쇼핑 지분율



롯데홈쇼핑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석방 이후 그룹 내 기업공개(IPO) 기대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대주주인 롯데와 2대 주주 간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IPO 과정에서 지분 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적지 않은 탓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IPO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홈쇼핑도 롯데컬처웍스·코리아세븐·롯데GRS 등과 함께 후보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상장 가능성은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제기돼 왔다. 최근 실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3.13% 증가한 9,247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4.39% 늘어난 1,125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홈쇼핑 업체 중 유일한 비상장사라는 점도 관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롯데 계열사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 점이 문제다. 롯데홈쇼핑은 지분율 53.03%의 롯데쇼핑(023530)이 최대주주다. 이어 태광산업이 지분 27.99%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다. 하지만 대한화섬ㆍ태광관광개발 등 태광그룹 계열사들의 보유지분을 합하면 지분율은 44.98%까지 늘어난다. 이 때문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하게 되면 롯데쇼핑의 지분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롯데그룹이 롯데홈쇼핑을 지배하는 구조도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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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인 태광그룹과의 관계도 변수다. 태광산업은 과거 우리홈쇼핑 시절 점진적으로 지분을 늘리며 인수를 시도했다가 좌절한 적 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경방이 지분 53%를 롯데쇼핑에 전격 매각하면서 경영권도 바뀐 것. 태광은 이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소송전도 불사했지만 롯데쇼핑의 인수를 막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법인명은 아직 ‘우리홈쇼핑’이다. 태광 측은 현재도 지분을 갖고는 있으나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롯데그룹 계열사 중 IPO 여부를 두고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호텔롯데 역시 상장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1~2년은 있어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 측은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고 IPO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고, 자연히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면세사업의 회복이 절실하다. 다만 면세시장의 부진이 중국과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사라진 게 원인이다 보니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롯데지주가 호텔롯데의 롯데케미칼 보유지분을 사들이며 그룹 내 지배구조 문제를 손본 덕분에 IPO가 시급한 상황도 아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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