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대론 총선 필패" 보수 대통합 공들이는 한국당

당 밖 유력인사 영입에 총력

의원10여명 내달 황교안과 회동

김병준, 오세훈 만나 의향 타진

黃·吳 'NCND' 유승민 '침묵'

자유한국당이 ‘범보수 통합’을 전면에 내세우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당 밖의 유력 보수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에서 필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세 달이 지났는데도 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상황에서 보수세력을 한데 모아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일부 보수 진영 잠룡이 한국당의 입당 제안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전 대표가 한국당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선 긋기에 나섰다.

황교안황교안




오세훈오세훈


유승민유승민


14일 한국당에 따르면 유기준 등 한국당 소속 의원 10여명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초 황 전 총리와 만찬 회동을 갖는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황 전 총리를 만나 다시 한 번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황 전 총리 영입 추진은 이미 공식화한 상태다. 이 같은 공식·비공식 요청에 황 전 총리는 현재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오 전 시장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오 전 시장을 만나 “보수가 언제까지 분열돼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한국당 입당을 제안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에게 ‘언젠가는 같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을 했다”며 “보수가 총선 때까지 분열돼 있으면 안 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당 시점과 전대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너무 이르다”며 말을 삼갔다. 오 전 시장은 오는 20일 지지자 50~60명과 등산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관련기사



한국당은 또 공식·비공식 루트를 통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영입을 위한 군불도 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 지사는 “도민만 바라보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유 전 대표가 이렇다 할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개혁보수를 위해 한국당을 나온 유 전 대표가 호락호락하게 쉽게 가겠는가”라며 이탈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손 대표가 “한국당은 다음 총선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며 불쾌한 심기를 내비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맞서기 위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만 하는 한국당,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당내 입지를 다져야 하는 보수인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곧 보수 대통합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이념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 계속 불거지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집안싸움도 결국 범보수 통합에 힘을 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임지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