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 독일, 태국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유럽의 정상들에게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고, 태국과는 우리의 신남방 정책과 관련한 교감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기간에 테레사 메이 영국총리, 앙겔라 마르켈 독일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은 프랑스와 함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대북 제재 문제와 관련해 영향력이 크다. 문 대통령은 메이 총리에게도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한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재완화보다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방식)’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메이 총리가 대북 제재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한영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에 열린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한-독일, 한-태국 정상회담도 각각 갖는다. 메르켈 총리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보여왔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내온 영상메시지에서는 “한반도 긴장 완화가 실현된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쁘라윳 총리 간 한-태국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쁘라윳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우리 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우리의 정상회담 요청은 태국이 내년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쁘라윳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 정책과 관련한 언급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