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가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을 항의하기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하려 하자 시청 측이 진입을 봉쇄해 30분간 양측이 충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8일 진행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고 이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시청 로비에서 진행하려던 자유한국당은 시청으로부터 청사 진입을 저지당했다. 이날 서울시 측이 시청 1층·지하 1층 출입문을 한동안 봉쇄해 한국당 관계자들은 물론 시청직원·민원인 등이 불편을 겪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당 소속 의원들,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2시30분 서울시청 로비에서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시 측이 30여분간 시청의 출입문을 걸어 잠갔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가 국감을 방해하고 소란을 피우러 온 것이 아니라 로비에서 기자회견만 하려고 하는데 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느냐”며 시청 관계자들에게 따졌다. 함께 시청을 방문한 이은재 의원도 “시청에 못 들어오게 하는 게 무슨 경우냐. 이것이 시민을 위한 시청이냐”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결국 30여분간의 실랑이 끝에 서울시 측이 문을 열어 김 원내대표와 소속의원들 20여명이 시청 로비에서 20여분간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청을 방문한 한 시민은 “의원들이 폭도도 아닌데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시청에는 전남의 한 중학교에서 시청 견학을 온 학생들도 있었다. 시청에서의 소동을 지켜본 한 학생은 “왜들 싸우는지 모르겠는데 어른들이 이러면 우리가 뭘 배우겠느냐”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