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폼페이오 "열흘쯤 뒤 북미 고위급 회담 열릴 것"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조율 나설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연합뉴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열흘쯤 뒤’라며 북미 간 고위급 회담 일정표를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간 두 번째 핵 담판의 날짜와 장소를 정하기 위한 양국 고위급 채널 가동을 예고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의 개최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 시점과 관련, 같은 날 미국 고위관리가 ‘연초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연내를 넘길 공산도 없지 않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잡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약 열흘 내에” 자신과 북한측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이 ‘여기’에서 열리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간 가동 채널로 자신과 북한 카운터파트가 만나는 ‘고위급 회담’을 적시했다는 점과 그 장소로 ‘여기’를 언급한 점이다.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북미가 실무협상단 조기 가동에 합의한 이후 ‘스티븐 비건-최선희 라인’의 협상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이 밝힌 ‘열흘내’ 비건-최 라인 가동을 통한 실무 논의를 토대로 고위급 조율에 나서겠다는 건지 주목된다. 이러한 프로세스가 현실화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소통하는 ‘톱다운’ 협상 방식에 실무 단위에서부터 점차 위로 올라가는 ‘바텀업’ 방식이 가미되는 셈이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비건-최 라인’의 실무 채널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을 내놓지 않아 일각에선 이를 건너뛴 채 고위급 회담으로 직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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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카운터파트’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물밑채널을 가동해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군 출신 강경파인 김 부위원장에 대한 워싱턴 조야의 반감이 다소 있지만 그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협상을 진두지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유엔총회 기간 만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고위급 회담의 장소로 언급한 ‘여기’가 어딜 말하는 건지도 확실치는 않다. 인터뷰가 진행된 멕시코를 뜻했다기보다는 미국을 가리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그의 카운터파트를 워싱턴DC에서 만난다는 뜻이냐’는 기자 질문에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구체적 언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워싱턴 외교가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최소한의 준비 시간을 고려하면 물리적으로 11월을 넘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간선거 성적표가 북미정상회담 개최 동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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