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레 찾아온 추위에 따뜻한 겨울옷을 구매하는 손길이 최근 끝난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의 흥행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백화점 업계는 합리적 가격대의 직매입 상품을 앞세워 월동 준비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을 정기 세일을 실시했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최대 11%가량 증가했다. 추석 이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모처럼 소비 심리가 살아나 겨울용 옷을 장만하는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동안 주요 겨울용 의류 판매 호조로 매출이 전년대비 8.6% 신장했다. 특히여성 모피 상품군이 61.6% 오르면서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었고, 패딩·후리스 등이 포함된 레저 상품군은 21.6% 늘었다.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004170)백화점의 이 기간 동안 매출도 전년대비 각각 6.1%, 11.8% 상승했다. 매출 효자 상품은 패딩, 코트, 모피 등 동절기 의류였다. 특히 겨울철 의류로 빠지지 않는 모피는 현대백화점에서 68% 매출이 뛰었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56.9%로 매출이 급증했다. 이외에도 겨울용 이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대백화점에선 침구 상품군의 매출이 21% 증가했다.
특히 유통 구조를 단순화해 가격 부담을 낮춘 직매입 상품은 뛰어난 가성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용 의류는 다른 시즌보다 단가가 높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직매입 상품으로 주머니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을 정기 세일의 시작과 함께 출시한 롯데백화점 바이어 직매입 상품인 ‘구스다운 롱패딩’은 1만장 한정판매 중이고, ‘롱무스탕’도 총 2,000장을 판매 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노스페이스와 협업해 출시한 직매입 패딩을 추가로 판매한다. 노스페이스 패딩은 현재 1차 물량이 완판돼 2차 물량이 판매되는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추석 이후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매출이 급증했다”면서 “입고 대비 현재 판매율은 50%를 넘었으며 이후 5차까지 추가로 물량이 입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