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일본 전기·전자업체인 NEC가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손 잡기로 했다. 전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 1위인 화웨이에 대응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NEC는 5G 무선통신용 기지국 개발 및 관련 시설, 장비 판매와 관련해 제휴를 맺기로 했다. 양사는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진출을 제한하고 있는 미국 등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높은 주파수대 기술과 장비는 삼성전자가, 낮은 주파수대는 NEC가 각각 담당해 서로 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양 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지역에 함께 진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휴를 바탕으로 LTE에서 5G로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시기에 점유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델오로에 따르면 LTE 장비 시장에선 올해 2·4분기 화웨이가 28.9%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꾸준히 오르며 11%를 기록했지만 화웨이에 비하면 약 3분의 1 수준이다. 5G는 미국 일부에서 서비스가 시작됐고, 일본에서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면서 통신회사의 관련 기기 구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지키메라종합연구소의 전망에 따르면 5G로의 전환이 완전히 이뤄지는 5년 뒤엔 기지국 시장 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