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1월 말 오픈하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용인점 1층에 패션·리빙 직매입 편집샵 ‘탑스(TOPS: The Off Price Store)’ 매장이 처음으로 문을 연다. 아울렛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찌, 버버리, 발렌시아가 등 명품 의류·잡화를 선보이던 편집숍에 리빙 상품(MD)이 처음으로 추가되는 것이다.
총 100평 규모로 오픈하는 용인점 탑스 매장에서 리빙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다. 토털 라이프스타일형으로 꾸며지는 매장답게 리빙 브랜드 70여개가 들어선다. 리빙 MD는 크게 테이블웨어와 베딩웨어로 나뉜다. 독일 명품 식기 ‘빌레로이앤보흐’, 영국 프리미엄 식기 ‘로얄알버트’와 ‘포트메리온’에서부터 포르투갈 전통 커트러리 브랜드 ‘큐티폴’도 선보인다. 대표적인 베딩웨어 브랜드는 ‘켈빈클라인 홈’과 ‘랄프로렌 홈’이다.
탑스 매장의 강점은 가격이다. 포트메리온 커피잔 1인 세트의 백화점 정가는 3만 4,800원이지만 이곳에선 1만9,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커머스(2만9,000원) 가격보다 만원 가량 저렴하다.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가 이토록 저렴한 이유는 백화점이 직매입을 통해 가격결정권을 가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직매입과 동시에 백화점이 재고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재고 부담에도 불구하고 리빙 사업 부문에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리빙이 백화점의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리빙 매장의 매출은 5년째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화점 탑스팀 박연주 치프 바이어는 “시즌 6~8개월 전 상품을 사전주문하는 다른 소싱팀과는 달리 시즌에 관계없이 상품을 주문하고 분기별로 3~5회 해외 출장을 가 상품을 직접 바잉한다”면서 “출장 때마다 해외 부띠크를 돌아다니면서 리빙 신상품, 캐리오버(스테디셀러), 재고 등을 직매입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아울렛 용인점을 시작으로 리빙 상품 비중을 늘린 라이프스타일형 탑스 매장을 내년부터 본격 선보일 계획이다.
리빙 부문에 대한 롯데백화점의 전략적 투자는 또 다른 결실을 맺었다. 롯데백화점은 22일 잠실점 10층에 리빙 컨시어지 전문 매장인 ‘온앤더 리빙(ONandthe living)’을 정식 오픈한다. 온앤더 리빙은 단순히 고객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을 지양한다. 대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구매 목적에 맞게 가구·가전·주방·식기 등 리빙 상품에 대한 고객 맞춤형 설명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이곳을 잠실점을 대표하는 매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온앤더 리빙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3D모델링 서비스’. 32인치 터치패널을 통해 입주 예정 또는 거주 중인 아파트 도면에 구매하고자 하는 추천 상품을 배치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예산과 공간을 고려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전형식 디지털전략본부장은 “롯데백화점만이 선보일 수 있는 혁신적인 매장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전세계 시장 조사와 함께 혁신 매장 만들기에 돌입했다”면서 “온앤더 리빙과 같은 컨시어지 매장은 오프라인 매장이 보여줄 수 있는 고객 서비스의 정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