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41%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2% 상승했고, 나스닥은 0.64% 하락했다.
지난 주중 뉴욕 증시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에 급락장세를 겪었다. 지난주 중국은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전쟁에도 불구, 예기치 않게 수출이 중국의 3·4분기 성장을 주도했지만 4·4분기 이후 수출마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내년 1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될 때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며 증시가 요동쳤다.
아울러 이탈리아 정치권 리스크와 국채금리 상승, 지정학적 긴장 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지속되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 채권시장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한주 간 0.94% 상승했다.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장중 3.2%를 돌파했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들은 강한 경제 상황에서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이 정당하다고 봤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주 간 2.68% 하락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내년의 방만한 예산안 편성을 강행하자 18일에는 2014년 이후 최고치인 3.777%까지 솟구쳤지만 19일 EU 당국자가 이탈리아와의 갈등 해소를 원한다는 입장을 표출하자 진정됐다. 그러나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면서 이탈리아 불안은 유로존 전체로 퍼졌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신용 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계단 떨어뜨렸다. 투기등급(Ba1 이하)보다 한단계 위 등급으로 한계단만 더 내려가면 이탈리아 국채는 ‘정크본드’가 된다. 무디스는 재정적자 부담을 가중시킬 이탈리아의 내년 예산안, 포퓰리스트 연정 출범 뒤 지지부진한 경제·재정 개혁을 등급 강등 배경으로 지목했다.
◇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한주 간 0.51% 상승했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의사록이 전형적인 매파 기조를 보임에 따라 18일에는 1주 만에 고점을 기록했다.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의 모든 정책위원이 지난달 금리 인상에 찬성했으며 향후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방침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 국채 수익률 상승 전망이 더욱 강화됐다.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 이탈리아의 갈등에 지난주에도 유로화 가치는 하락해 최근 3주간 3% 가까이 떨어졌다.
◇ 원유시장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3.1% 떨어졌다. 지난 18일 장중 68.47달러까지 떨어져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1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주 0.8% 내렸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17일 미 에너지정보청(EPA)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65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3배가량 많은 것이다. 특히 허리케인 ‘마이클’ 여파로 일부 원유 시설이 일시적으로 폐쇄돼 미국의 원유 생산이 하루 30만 배럴 줄어든 상황에서도 재고가 증가한 것이다.
다만 19일 원유시장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추이에 영향을 받아 사흘 만에 올랐다. 중국의 9월 원유 정제량은 하루 1,249만 배럴로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게다가 사우디 언론인 피살사건과 관련한 미국-사우디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 주간(22~26일) 전망
이번 주 투자자들은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는 26일 발표되는 성장률 예상치는 전 분기 대비 3.3%로 이전치 4.2%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약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2·4분기보다 하락할 전망이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 탄탄한 성장 확인으로 미 금리가 상승 폭을 확대한다면 증시의 투매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23일부터 이어지는 캐터필러, 아마존, 구글(알파벳) 보잉 등 핵심 기업의 3·4분기 실적발표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최근 기술주 부진이 증시 급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아마존 등 핵심 기술 기업의 실적에 따라 증시의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 주요 기업의 83%가량이 기대를 웃돌았다.
미국 이외에 유럽발 변수도 있다. 지난주 유럽연합(EU)은 이탈리아 예산안이 EU의 규정에 위배 된다는 공식 견해를 밝혀 이탈리아는 오는 22일 EU의 의견에 대한 입장을 제출해야 한다. 지난 주말 무디스는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정크등급 직전인 ‘Baa3’로 한 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 강등 여파도 겹치면서 이탈리아 및 유로존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파장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요인이다. 사우디는 카슈끄지가 터키의 자국 영사관에서 몸 다툼 도중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사우디의 암살 및 시신훼손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상황 전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