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IoT 신기술 제품으로 백년기업 일굴 것"

정윤석 신일산업 대표 인터뷰

올 폭염 덕에 이동식 에어컨

에어서큘레이터 등 판매 히트

내년이면 창립 60돌 맞아

'신일=보수적' 이미지 벗고

프리미엄제품 대거 선뵐 것

2020년 매출 2,000억 목표

정윤석 신일산업 대표정윤석 신일산업 대표


지난 1959년 설립된 국내 1위 선풍기 제조업체 신일산업(002700)은 존립 자체가 흔들렸던 위기를 두 번 맞닥뜨렸다. 2001년 12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중국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소형가전 제조업체들이 줄도산했을 때와 2014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일부 소액주주가 연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을 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회사를 온전히 지켜낸 일등공신 중 한 명인 정윤석(53·사진) 전 총괄산업본부 부사장이 지난 4월 대표이사를 맡아 100년 기업을 향한 행보에 나섰다.

정 대표는 23일 충남 천안 신일산업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을 만나 “내년 창립 60주년에 맞춰 프리미엄 라인을 늘리는 한편 반려동물 전용 가전 등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해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분위기는 좋다.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56억원 규모의 난방기기 공급한 데 이어 올 여름 폭염으로 주력 제품인 선풍기는 물론 에어서큘레이터, 이동식 에어컨 등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에어서큘레이터는 40만대 이상 팔리며 전년 실적(27만대)을 가뿐히 넘어섰고, 이동식 에어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판매고를 올렸다. 이미 상반기 매출 715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2415A16 신일산업 실적 추이


정 대표는 “에어서큘레이터는 유럽에서 30만~40만원대에 팔리던 업소용 제품이었는데, 디자인이 투박하고 소음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신일의 소형 모터 기술을 적용하면 승산이 있을 거라 판단해 기술 개발에 들어가 재작년 제품을 출시했는데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소개했다. 주력 제품인 선풍기도 기존 사양에 머무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맞춰 혁신을 일구며 ‘선풍기 명가’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사물인터넷(IoT) 선풍기를 선보인 것. LG유플러스와 손잡고 1년 동안 기획한 제품으로,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전원과 바람 세기, 회전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외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풍속을 조절할 수 있는 ‘에코모드’ 기능도 지원한다.


정 대표는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냉난방 등 소형가전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을 발 빠르게 적용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높여나가겠다”며 “신일이라고 하면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 만큼 젊은 고객층의 호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 라인의 대대적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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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계절 가전의 비중을 줄이고 생활 가전을 늘리는 전략을 통해 2020년 2,000억원, 2022년 2,5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그는 “현재 냉방 가전 45%, 난방 가전 25%, 생활 가전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는 계절 가전과 생활 가전의 비중을 각각 60%, 40%로 맞춰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믹서기·청소기·가습기 등 생활가전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프리미엄 라인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겨울 시즌에 대비해 초절전 에코히터 등 난방 제품의 라인업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펫(반려동물) 가전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일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펫 가전 브랜드 ‘Fubby(퍼비)’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지만 관련 제품이 부족한 만큼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천안=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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