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PC방 살인 사건’ 피의자에 대해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해서는 안 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국민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생긴 후 최다 기록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글에 동참한 청원인 수가 23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7일 해당 청원글이 게시된 지 6일 만이다. 이는 기존 최다 청원글인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폐지·개헌에 한 달간 71만4,875명이 동의한 데 비춰볼 때 압도적인 기록인 셈이다.
이처럼 강서 PC방 살인 사건 규탄 청원에 단기간에 많은 국민이 동의를 표한 것은 김씨가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사유로 감형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특히 김씨가 재판에 넘겨지기도 전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공분을 샀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델을 꿈꾸던 피해자를 추모하는 행렬은 사건 발생 1주일이 지났음에도 계속 이어졌다. 업무차 마곡지구를 방문했다가 추모하러 왔다는 최형윤(38)씨는 “지난 20일 방문한 후 두 번째 방문”이라며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청년 생각이 잊히지 않아 명복을 빌기 위해 다시 왔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PC방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김한나(35)씨는 “남편과 저녁 산책길에 나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주변을 둘러보고 경계하게 된다”며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역에서 걸어서 귀가했지만 이제는 버스나 택시를 타고 귀가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손주를 둔 황모(66)씨는 “손주가 게임을 좋아하는데 사건 이후 PC방에 절대 보내지 않는다”며 “연달아 살인 사건이 일어나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다”고 두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