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종합] ‘국가부도의 날’ 김혜수·유아인·조우진의 신념과 소신 담았다...시너지 불꽃

한국영화 최초로 IMF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1997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상 최대의 경제 위기를 배경으로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생생한 캐릭터, 시대적 공감대를 더해 한국 현대사 영화의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24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과 최국희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가부도의 날’은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으로 위기를 예견하고 대책을 세운 유일한 인물인 ‘한시현’(김혜수)을 비롯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지는 금융맨 ‘윤정학’(유아인),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가장 ‘갑수’(허준호), 혼란을 막기 위해 위기를 덮어두려는 ‘재정국 차관’(조우진), 그리고 한국과의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하는 ‘IMF 총재’(뱅상 카셀)까지, 1997년 국가 부도의 위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치열한 순간과 복잡한 감정들을 보다 사실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담아낸 영화.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1997년을 살았던 우리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영화이다. 최국희 감독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변곡점이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IMF 협상은 우리 삶에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 되짚었다. 연출은 ”긴박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며 ”누군가는 막으려고 했었고, 누군가는 베팅하려고 했었고, 누군가는 위기 속 가족과 회사를 지키기 위해서 뛰어다녔던 그 시대의 이야기이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의 조합은 물론 세계적인 배우 뱅상 카셀의 첫 한국 영화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이다. 프랑스 국민배우 뱅상 카셀은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한 IMF 총재로 등장해 한시현과 팽팽한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

최국희 감독은 ”뱅상 카셀은 물론 함께 한 모든 배우들이 늘 흠모해왔던 배우분들이다. 이분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했다. “며 “추운 겨울에 촬영했는데 뱅상 카셀의 프로페셔널하게 작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시 한번 좋은 배우들과 작업하게 돼 영광이다”고 행복한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으로 분한 김혜수는 경제 전문가로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면모와 위기 상황에도 원칙을 지키려는 강한 소신을 지닌 인물로 열연한다.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읽고 피가 거꾸로 역류하는 느낌이었다. 맥박수가 빨라지는 느낌이었다. 97년 당시도 성인이었는데 난 몰랐던 이야기였던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판단하기도 전에 반드시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내용이다“고 영화의 당위성을 지적했다.

배우 김혜수, 유아인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배우 김혜수, 유아인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배우 조우진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배우 조우진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김혜수는 한시현에 대해 ”신념과 소신이 일치하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나서 ‘한시현’ 캐릭터를 떠올렸을 때 원칙이라는 단어가 생각 났다. 파란이 몰아쳤을 때 초지일관 원칙으로 움직인다. 꼭 경제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당시 이런 인물들이 많았다면 우리의 현재가 어땠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우 유아인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지는 금융맨 ‘윤정학’으로 변신했다. 유아인은 “배우로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건 쉽지 않다.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조금 더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고 말했다.

또한 유아인은 “배우로서 가져야 할 성실함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촬영 과정이었다”고 전하기도. 그는 ”이야기의 중대함, 내 인물이 보여줘야 할 보편적 정서로 공감대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위기 대응 방식을 두고 한시현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재정국 차관 역의 조우진은 한시현 역 배우 김혜수와 맞서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 속에서 김혜수는 조우진과 대립하는 관계.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과 경제 위기 속 새로운 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조우진)과 늘 부딪치게 되는 것. 김혜수는 “매번 가로막히는 정부 고위간부의 벽이 있었다. 조우진 씨와 부딪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불꽃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주고 싶지 않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불꽃튀는 순간들을 매번 보여줬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많은 작품에서 너무나 다채로운 모습을 잘해내는 것을 목격했지만 실제 배우에게 정말 잘하는 좋은 배우와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다. 굉장히 귀한 순간인데 조우진을 통해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최국희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최국희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이에 조우진은 “너무 감개무량하다. 김혜수 선배님께 받은 에너지가 넘쳐 흘렀다. 매일 아침에 촬영장 가는 길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건강한 긴장 상태가 유지됐다고 생각한다. ”고 화답했다.

조우진은 김혜수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신나게 테니스를 치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마음이었다. 현장에서 김혜수 선배의 3열을 봤다. 열의, 열망, 열정이었다. 너무나 영광스럽고 신났다. 그런 마음을 얻게 해주신, ‘갓혜수’ 김혜수 선배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국가부도의 위기로 인해 공장과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놓인 갑수를 연기한 허준호는 국가부도의 날에 맞서 극과 극 위치에 선 인물로 열연한다. 평범한 소시민의 정감 넘치는 모습부터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가장의 절박함까지 담아내며 묵직한 여운을 전할 예정.

허준호는 ”솔직히 말해서 날 캐스팅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이 작품에 비중 있는 역할에 날 믿어줘 감사할 뿐이다. 막 떨린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절박한 가장으로 나선 허준호는 “개인적으로 깜깜한 때가 있었다. 이 영화는 그 아픔 때문에 더 나아갈 수 있고,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 영화였다”며 공감 포인트에 대해서도 전했다.

영화는 ‘정직하게 위기를 대면하는 마음의 자세와 태도’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날린다. 김혜수는 “IMF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 살아가고 있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 언급했다.

이어 “요행을 바라거나 정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가려고 할 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많은 분들이 한 번쯤 내 삶을, 또 사회 전체 문제로 환기시키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그런 부분에서 공감대가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신이 번쩍 든 영화였다”고 전한 유아인은 “1997년 국가적인 사건, 시대상, 인간상을 다루고 있지만,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통해 역사를, 시대를, 국가를, 또 내 삶의 태도 등에 돌아봤으면 한다“ 고 당부했다.

또 하나의 기억해야 할 한국 현대사 소재의 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11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정다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