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 개막]'슈퍼 루키' 최혜진 "올 시즌 제 점수요? 평가 안할래요^^"

■아주 사소한 18문 18답

쿨한 성격이 경기에 도움

올 최고의 칭찬은 '잘하는 아이'

가장 큰 고민은 '골프 안되는 것'

한결같이 치는 선수 되는게 꿈이죠

최혜진이 24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귀포=이호재기자최혜진이 24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귀포=이호재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은 최혜진(19·롯데)이라는 이름을 빼놓고 얘기하기 힘들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 수상을 일찌감치 확정한 그는 시즌 막바지까지 5관왕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의 선수를 가리는 대상(MVP) 포인트 1위에 상금랭킹은 역전 가능성이 살아 있는 3위(약 8억100만원)다. 아마추어 신분이던 지난 시즌 이미 2승을 거두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했으니 올 시즌 2승이 다소 작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금 12억원을 넘기며 2014시즌을 평정했던 김효주(23·롯데)도 신인이던 2013시즌 성적은 1승과 상금 4위였다. 특별했던 데뷔 시즌의 마무리를 앞둔 ‘슈퍼루키’ 최혜진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25~28일) 대회장인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24일 18문 18답으로 만나봤다.

-올해 자신에게 해준 가장 큰 선물은.


△생각해보니 저를 위해 산 게 정말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간도 없고 쇼핑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서…. 친구 생일에 모처럼 제법 큰돈을 써서 지갑 선물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나를 가장 수다스럽게 만드는 친구는.

△친구들이랑은 누구랑 있든 장난도 많이 치고 수다도 많이 떠는 스타일 같아요.

-골프 말고 가장 잘하는 것은.

△솔직히 진짜 모르겠어요. 저는 잘하는 게 정말 없고 그나마 골프를 좀 잘하는 것 같아요. 국가대표팀 때도 골프 말고는 정말 잘하는 게 없다는 얘기를 농담처럼 듣기도 했고…. 학창시절에도 체육 과목을 제일 좋아했어요.

-내가 생각하는 나의 성격은.

△무던하다는 말이 가장 잘 맞지 않을까요. 매사에 심각하게 생각하는 거 없이 사는 편인데 골프도 약간 그렇게 치는 것 같아요. 그런 성격이 골프에는 아무래도 좀 도움이 되는 것 같기는 해요.

-징크스가 있는지. 대회 기간에 일부러 피하는 음식 같은 것이 있는지.

△징크스는 하나도 없어요. 어릴 때도 지금도. 음식도 보신탕 빼고는 가리는 게 없습니다. 닭으로 만든 요리는 정말 다 좋아해요. 닭갈비, 닭볶음탕, 치킨…. 아, 떡볶이도 진짜 진짜 좋아하는데 ‘닭떡볶이’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하루 동안 완벽한 자유가 주어진다면.

△놀러 가야죠. 특히 부모님의 연락을 벗어나서. 혼자도 좋고 골프 하는 친구들이랑도 좋고요. 지금은 아직 어려서 혼자나 친구들끼리의 여행은 허락 안 하시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쯤 되면 기대해봐도 되겠죠?

-시즌 뒤 계획은.

△학교(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다니고 연습해야죠. 쉴 시간요? 쉬는 것보다는 겨울에 체력 운동 열심히 해놔야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프로는 아마추어 때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으니까요. 대회가 워낙 많고 거의 매주 대회에 프로암이나 여러 행사까지 있으니까 ‘아, 많이 힘들구나’ 하고 느꼈죠.

징크스 없고 가리는 음식도 없어

골프 안했다면 음악 도전했을 것

죽기전엔 꼭 혼자 여행 가고 싶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계획은.


△기회 되면 가고 싶죠. 일단 올 시즌은 국내 투어를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고 내년 시즌에 초청받아 나가는 미국 대회에서 잘하면서 기회를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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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지긋지긋했던 기억도 있는지.

△안 풀릴 때면 늘 그렇죠. 하지만 항상 잘 될 수는 없는 법이니까. 하지만 또 잘 될 때는 안 됐던 기억이 잊힐 만큼 잘 되기도 하니까요. 얘기하다 보니 지긋지긋하기까지 했던 적은 다행히 없는 것 같습니다.

-골프 선수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어떤 직업을 꿈꾸고 있을지.

△저는 공부보다는 확실히 몸으로 하는 걸 좋아해요. 어릴 때 골프 본격적으로 하기 전까지는 태권도를 워낙 좋아했거든요. 근데 태권도 선수의 꿈을 키우지는 않았을 것 같고…. 음악 듣는 것도 정말 좋아하니까 아마 그쪽 일에 도전했을 것 같기도 해요.

-‘죽기 전에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 하는 나만의 버킷리스트는.

△해외여행이요. 혼자 해외여행이면 최고이고 꼭 해외 아니라도 혼자 여행이요.

-내게 18홀 라운드 기회가 딱 한 번 남았다면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지.

△엄마, 아빠랑 오빠요. 만약에 결혼을 했다면 남편도 후보가 될 수 있겠네요.

-올해 내가 들은 최고의 칭찬은.

△‘너는 원래 잘하던 아이니까’라는 말. 많은 주변 분들이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안 될 때 힘이 됐어요.

-요즘 가장 큰 고민은. 골프와 관련 없어도 좋은데.

△골프가 잘 안 된다는 것. 지난해 워낙 잘 됐었으니까 그때랑 비교하면 좀 안 풀려서 고민이죠. 올해 LPGA 투어 브리티시 여자오픈 때가 처음 링크스 코스에서 치는 거였거든요. 바람이 워낙 강하니까 거기에 맞춰서 연습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스윙이 많이 틀어졌달까 뭔가 좀 꼬인 것 같아요.

-올 시즌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지난 시즌은 몇 점이었는지.

△지난 시즌은 마무리가 조금 아쉽긴 했어도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에 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죠. 올 시즌은 음….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평가 안 할래요.

-내게 가장 힘이 되는 노래는.

△힘이 된다기보다 꽂혀서 계속 듣는 노래들은 있어요. 모트의 ‘도망가지 마’, 승리의 ‘셋 셀 테니’, 펀치의 ‘헤어지는 중’이요.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요? 솔직히 멤버 이름을 정확히 다 아는 그룹도 없는 것 같아요.

-10년 뒤 서른에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아마 투어를 뛰고 있을 겁니다.

-골프는 언제까지 하고 싶은지.

△칠 수 있을 때까지. 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한데 그것과는 조금 다르게 한결같이 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올 시즌은 1승을 하고 나면 더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또 도전하고 그런 식으로 뛰면서 신인상을 타는 게 목표였어요. 내년 시즌에는 더 이상 루키가 아니니까 또 다른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야죠.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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