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등촌동 아파트 살인사건의 피해자 딸이 “아빠를 엄벌해달라”며 올린 청원글이 10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김씨는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을 13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이혼 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피해자의 딸들은 지속적으로 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딸들은 사형을 요청하는 이유에 대해 ““엄마의 한을 풀어주려면 최고형(刑)을 때려야 한다”며 “형을 무겁게 주고 싶은데 우리 힘으로는 안 될 것 같아 국민들에게 부탁하면 목소리가 커지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딸들은 “평소 아빠가 ‘나는 우울증이 있으니까 감방이 안 무섭다. 6개월이면 나온다’고 말했다”며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면 절대 안된다는 완곡한 입장을 보였다.
피해자의 딸들은 지속적으로 아버지가 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빠 없는 친구가 부러웠다”며 “어느 날 아빠가 ‘집으로 와라. 좋은 구경 한번 시켜주겠다’고 해서 가보니 엄마가 말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얼굴이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일방적인 구타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혼 이후에도 아빠가 칼을 들고 찾아왔다. 그럴 때마다 거처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피의자는 심신미약을 주장하지 않았고 관련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5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