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공사 출신 조종사 아니면 장성 진급은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

“2013년이후 공군 대령→준장 진급자 98.5% 공사출신 조종사”

김중로 의원 “현대판 골품제와 다름없다…순혈주의 지양해야”

공군에선 공군사관학교 출신 전투조종사(조종특기)가 아니면 장성 진급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공군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한 70명 중 69명(98.5%)이 공사 출신 전투조종사였다.


공사 출신 중에서도 항공통제, 정보통신, 시설, 인사교육, 보급수송, 정훈 등 16개 다른 특기(병과)에서는 장성 진급자가 없었다. 공사 이외에서는 학군 출신 장성 진급자가 1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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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내 공사 출신 전투조종사 편중 현상은 주요 보직 인사에서도 나타났다. 공군본부 내 9명의 부장과 실장은 모두 공사 출신이며, 시설 실장과 군수참모부장을 제외한 7명이 조종 특기다. 16개 공군 주요 부대의 지휘관도 모두 공사 출신이며, 방공유도탄사령부를 제외한 15개 부대의 지휘관은 전투조종사다.

김 의원은 “공군 장성 인사에서 100%에 가까운 비율로 공사 출신 전투조종사만 진급하는 것은 현대판 골품제에 다름없다”며 “특정 출신 중심의 편향 인사는 조직 내 순혈주의를 조장해 군 발전에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신과 특기(병과)에 차별 없이 자질과 능력을 기준으로 고루 인재를 기용해 오로지 적과 싸워 이기는 군대를 만들도록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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