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과일 장사를 하며 400억 원대의 재산을 모은 노부부가 고려대학교에 전액 기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부부 91세 김영석 씨와 83세 양영애 씨는 서울 청량리 소재 땅과 건물 등 전재산을 고려대에 기부하고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6일 고려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기부식에 휠체어를 탄 김씨와 함께 참석한 양씨는 “나같이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사람이 학교에 기부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기부한 재산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힘이 되고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소중하게 잘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평생 동안 땀 흘리고 고생해서 모은 재산을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 인재양성을 위해 기부한 두 분의 고귀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기부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학교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00억 원을 기부한 노부부의 두 아들은 오래전 미국에 이민 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