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탄생 100주년이었던 지난 7월을 전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기념행사와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지만, 국내에서 만델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음악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기념음악회는 평생에 걸쳐 인종차별 철폐와 과거사 청산을 위해 평화와 통합, 용서와 화해를 실천했던 만델라의 삶을 재조명하는 취지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가 공연된다.
과거 아프리카 대륙이 겪었던 고통을 위로하고 인종간의 화합을 강조하고자 고대 유대인의 바비론 포로 이주의 아픈 역사를 노래한 ‘나부코(희브리포로들의 합창)’를 공연한다.
예술의 전당 심의위원인 김덕기 전 서울대 교수교수가 지휘하며 단국대 음악대학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에 이어 노주코 글로리아 밤 주한 남아공대사가 직접 무대에 올라 노르웨이 작곡가 롤프 러블랜드가 작곡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불러 오케스트라 공연에 화답하는 순서도 가진다.
단국대 관계자는 만델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만델라의 삶을 추모하고 지구촌이 인간 존엄성 회복에 함께 힘쓰자는 메시지를 최근 주한 외교가에 알렸고,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34개국의 주한 대사를 비롯한 외교사절 110여명이 응답해 음악회가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악회에는 지역기관장, 격오지에서 근무하는 교육관계자와 더불어 한·아프리카재단 관계자와 외교부 직원도 참석한다. 특히 이날 음악회에는 25개국에서 대사도 직접 참석한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아프리카와 한국은 과거 열강의 식민통치로 인한 고통을 공유했지만 인류평화를 기원하는 걸음에 함께 할 의무도 있다”며 “만델라의 정신적 유산이 많이 선양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노주코 글로리아 밤 주한 남아공 대사는 “만델라 전 대통령이 평소 주창했던 ‘음악은 인류에게 축복과 자유’라는 메시지가 한국의 대학에서 울려퍼져 감회가 새롭다”며 “음악회를 계기로 한국과 남아공의 유대가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