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위투’가 서태평양을 강타하면서 사이판공항이 폐쇄돼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사이판을 오가는 하늘길이 모두 막혔다. 이로 인해 국적기를 이용해 사이판을 찾은 한국인 1,700여명이 현지에 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태풍 ‘위투’ 강습으로 사이판공항은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활주로에 장애물이 놓여 있어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태다. 공항을 전면 폐쇄한 사이판 당국은 활주로 장애물 제거를 비롯한 공항 복구 작업을 시작했지만, 이 작업이 언제 끝날지는 미지수다.
한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현지 지점에서 오늘 오후 사이판 항공당국이 공항 운영과 관련한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왔다”며 “발표 내용을 보고 현지에 발이 묶인 승객의 수송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르면 28일부터 공항 사용이 부분적으로 허용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다음달이나 돼야 공항 운영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사이판 노선에 취항 중인 국적기는 총 5편으로, 제주항공이 매일 인천발 노선 2회·부산발 노선 1회 총 3회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각각 매일 1편씩 인천발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사이판에서 출발하는 비행편 출발 시각은 대부분 새벽 시간대다. 제주항공 인천행 항공편 1편이 오후 4시 10분 출발인 것을 제외하고 아시아나(새벽 2시 50분), 티웨이(새벽 2시), 제주항공(새벽 4시 45분, 부산행 새벽 3시 10분) 등 모두 새벽에 출발한다.
사이판공항 폐쇄로 24∼25일 일부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면서 현지에는 제주항공 승객 1,000여명, 아시아나 승객 400∼500명, 티웨이 승객 250여명 등 총 1,700여명이 귀국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은 사이판공항 운항이 재개되면 대형기 등을 투입해 현지 승객들을 태우고 한국으로 올 계획이다.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강력한 태풍으로 사이판에 전기도 끊겨 지점과 연락조차 잘 닿지 않는다”며 “현지 공항 사정을 주시하면서 승객들이 하루 빨리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