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가 제작한 ‘남북 공동 첫 유해발굴 현장 보고’ 동영상 내레이션을 맡았다.
26일 청와대가 공개한 ‘남북 공동 첫 유해발굴 화살머리고지에 다녀왔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지난 17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으로 비무장지대(DMZ)를 찾은 임 실장의 모습이 담겨있다. 임 실장은 내레이션을 맡아 현장을 설명했다. 총 3분 59초짜리 동영상에서 임 실장은 “지난 17일 강원도 철원의 남북 공동 유해발굴 현장에 다녀왔다”며 “서울에서 헬기로 35분 거리더군요. 최전방이 사실 가깝습니다”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한국전쟁 때 치열했던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전투를 설명하고 현재 지뢰 제거, 유해발굴 등 진행 중인 작업도 소개했다. 그는 “평양정상회담 후 꽤 많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유해발굴에 앞서 일대 지뢰부터 제거해야 한다. 평평한 지형에서는 특수 굴착기도 쓰지만 잡목이 우거진 좁은 지형에서는 사람이 직접 나서야 한다. 긴장된 작업이다. 느리고 더디다. 그러나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고 강조했다.
현장방문 당시 임 실장이 보고 “세상에...이 하나에...”라고 안타까워한 것으로 알려진 수통도 동영상에 나왔다. 작은 수통에는 30여발의 총탄 흔적이 찍혀있었다. 임 실장은 “30여 발의 총탄 흔적에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곧 땅이 얼어붙는 계절”이라며 “본격적인 유해 발굴은 흙이 부드러워지는 4월에 시작한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국가의 의무다. 잊혀진 영웅들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다. 국민에게 또 보고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