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국 시장이 유독 불안한 것이냐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 대부분이 같은 흐름이지만 우리나라 변동성이 그중에 조금 크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전쟁,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리 상승, 국내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외화와 원화 유동성, 금융회사 건전성 등은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시장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 건전성만으로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줄이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유관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대외 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이날 증시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거래소는 “미국 금리 인상 기조와 달러화 강세,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 세계 경제 둔화 우려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또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신용융자잔액, 미결제약정, 현선연계 포지션 등 주요 증시지표를 모니터링하고 불공정거래에 대한 예방과 정보기술(IT) 관리 등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향후 시장이 불안 양상을 보일 경우 즉시 시장운영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조만간 발표할 자본시장 혁신방안에 담겨 있는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과 관련, 공모주 개인 배정분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에 전체적으로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추진하면서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원활하게 할 여러 방법을 강구 중이지만 일반 투자자에 대한 비중 축소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