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 2R]언니·엄마, 필드 위 특급도우미로

아빠·전문캐디 주류 KLPGA

백지희, 언니 백혜영을 캐디로

"언니와 함께 있으면 안정돼"

권지람, 2부 출신 언니와 호흡

김지수는 엄마와 4년째 활동

26일 SK네트워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 백지희와 언니 캐디./서귀포=권욱기자26일 SK네트워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 백지희와 언니 캐디./서귀포=권욱기자




26일 SK네트워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 권지람과 언니 캐디./서귀포=권욱기자26일 SK네트워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 권지람과 언니 캐디./서귀포=권욱기자


“마지막 세 홀 남기고 꼭 하는 일이 있어요. 저녁에 뭐 먹으러 갈지 정하는 거.”


26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대회장인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만난 캐디 백혜영(29)씨. 그는 선수와 유독 살가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백지희(25)의 친언니다. 시즌 초반 베트남과 브루나이 대회에 이어 이번이 동생의 캐디로 나서는 3번째 대회. 백지희는 “언니는 골프에 대해서 거의 모르지만 옆에 있으면 정말 편안하다. 그래서 이따금 ‘SOS’를 친다”고 했다. 액세서리 판매업을 하는 백혜영씨는 “일정이 맞아서 같이 오게 됐는데 성적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라며 “제가 코스에서 해주는 일은 전혀 없다. 거리 계산해서 클럽 고르고 그린 경사 보고 벙커 정리하는 것까지 동생 혼자서 다한다”며 쑥스럽게 웃어 보였다. 백지희는 “언니랑 성격은 정반대인데 이상하게 같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 코스에서 마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좋고 끝날 때쯤에 저녁 메뉴를 상의하는 것도 재밌다. 다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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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는 전문 캐디나 아빠 캐디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백지희처럼 언니 캐디를 두는 선수나 엄마 캐디와 함께하는 선수도 있다. 올 시즌은 총 3명이 언니나 엄마의 도움을 받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인기선수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캐디인 친언니 브리트니 헨더슨처럼 KLPGA 투어 권지람(24·DB손해보험)도 친언니 권지은(25)씨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권지은씨도 KLPGA 정회원. 2부 투어 선수 출신으로 지난해까지도 선수로 뛰었다. 어릴 때는 언니가 더 골프를 잘 쳤다고. 권지람은 슬럼프 극복을 도와준 언니의 컨디션과 옷차림을 살뜰히 챙기곤 한다.

김지수(24·웰컴저축은행)의 어머니 임병란(50)씨는 KLPGA 투어의 유일한 엄마 캐디다. 벌써 캐디 4년차. 중학교 때 핸드볼 선수로 뛰었고 등산을 즐기는 임씨는 체력도 문제없단다. 복잡한 골프 룰도 독학과 경험을 통해 익혔다. 임씨는 “딸이 잘 치는 날은 정말 하나도 힘들지가 않다”며 “투어에 친언니 캐디들도 있어서 외롭지 않다”며 웃었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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