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경쟁에서 협조의 새 시대로 옮겨갔다”며 그동안 냉랭했던 양국관계가 정상궤도에 올라섰음을 대내외적으로 공식 선언했다.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며 일본 현직 총리로는 7년 만이다.
시 주석은 이날 “세계 주요 경제주체이자 중요한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로서 중일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이 양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지역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도 들어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상호이익과 협조를 위해 “함께 노력해 역사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일·중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서로 협력하고 위협을 하지 않는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양국관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이날 과거사와 영토 분쟁 등 민감한 부분은 건드리지 않은 채 제3국 인프라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2,000억위안(약 32조8,00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에 서명하는 등 경제 분야에서 밀착 행보를 보였다. 이런 행보를 놓고 일각에서는 동북아 외교 무대에서 한국만 소외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베이징=홍병문 특파원 박민주기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