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증시 급락에 발빼는 연기금 ‘구원투수’로 돌아올까

금투협, 긴급 자본시장 점검회의

권용원 금투협회장 “연기금과 소통 채널 가동...시장 자율적인 안정화 방안 모색"

증시 급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자본시장 안정화 자금 조성에 더해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과거 외국인발 증시 불안 국면에서 버팀목이었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매수세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까지 1,012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4조원가량 순매도 폭탄으로 코스피지수를 2,000 아래로 끌어내리는 상황에서 연기금도 매도세로 지수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이는 기관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82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6,835억원 사들이며 국내 시장을 방어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특히 연기금은 올 하반기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9월(2,148억원)을 제외하고는 7월(-8,138억원), 8월(-6,267억원)에 이어 이달까지 순매도세를 보이는 등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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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을 초래하는 연기금의 매도세에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 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이 하락장에서 버팀목이 돼 시장에 안전판이 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긴급 자본시장 점검회의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과거 주식시장 불안 상황에서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중심을 잡고 시장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며 “금융투자협회가 연기금과 소통 및 협의 채널을 가동해 시장의 자율적인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급락장에서 나타나는 연기금의 시장 매도에 대해 멈춰달라는 자본시장 업계의 의사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을 대표하는 국민연금이 최근 국내 증시 투자 규모를 낮출 계획을 밝힌 점도 시장의 추가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체 자산의 19.1%를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내년 말까지 이 비중을 18%로 1%포인트 넘게 줄이기로 결정했다. 국민 노후자금인 기금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만큼 자금을 회수할 타이밍이라는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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