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이제 컵라면은 잊어라"...편의점 조리면이 뜬다

돈코츠라멘 등 최근 한달 매출

전년 동기대비 256.8% 뛰어

계절 안타는 인기메뉴로 부상

GS25의 조리면인 ‘유어스돈코츠라멘’  /사진제공=GS25GS25의 조리면인 ‘유어스돈코츠라멘’ /사진제공=GS25



그간 컵라면이나 삼각김밥·도시락 일색이던 편의점 요기거리 메뉴에서 조리면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컵라면에는 못미치지만 지난해 5배 가까이 매출을 늘리며 계절 없는 인기메뉴가 되고 있다.

◇조리면, 지난해 452%·올 들어 170% 매출 증가=29일 GS25에 따르면, 최저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진 지난달 9월 2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조리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56.8% 급증했다. 도시락처럼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만 데우면 전문점 수준의 면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올해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컵라면을 빠르게 대체해가고 있는 것.

이처럼 빠른 매출 신장세는 사실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2015~2016년 50% 내외이던 조리면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무려 451.7%를 기록했다. 또 올해 들어서는 9월 말 기준으로 169.8% 늘어났다. 이미 지난해 4배 이상 매출이 증가한 데다, 본격적인 성수기인 10~12월 석 달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GS25는 현재까지 돈코츠라멘·스파게티·페투치네 등 8종의 조리면을 출시했고, 최근 가을을 맞아 지난해 최고 인기상품이던 돈코츠라멘과 신제품 미소라멘이 뜨끈한 국물 상품으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수란을 넣어 즐기는 수란까르보나라페투치니·돈까스커리스파게티 등도 별미 먹거리로 수요가 늘고 있다.


유달리 무더웠던 지난 여름에는 열무김치말이국수·비빔막국수·자루소바 등 시원한 조리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도시락·김밥·샌드위치 등 간편 먹거리가 20%대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3배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폭염 수혜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GS25, 지난해 전용공장 설립해 30여 종 조리면 개발 박차=이 같은 인기에 발맞춰 GS25는 지난해 5월 기존 도시락·김밥·주먹밥 등 공급업체인 한국데리카후레쉬와 면 전용공장을 설립했다. 또 곧 선보일 탄탄멘을 포함 30종의 신상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로 그간 편의점에서는 보기 힘들던 다양한 조리면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일본 편의점을 벤치마킹해 삼각김밥·샌드위치·도시락에 이어 면 요리가 편의점 인기메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했다. 공장 설립 이후 지난해 상반기만 20여 종의 신제품을 선보였고 이게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로 이어졌다.

GS25와 한국데리카후레쉬가 개발과정에서 특히 신경 쓴 것은 당연히 ‘면’의 품질. 결론은 메뉴·면 종류별로 최적 온도와 환경에서 면을 삶고 바로 냉각까지 진행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통해 균등한 고품질의 면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 현재도 신상품을 개발할 때마다 각 면의 특성에 맞는 면 삶기를 확인하기 위해 수십 번의 실험을 거듭한다. 초 단위의 정확한 시간 체크와 균등한 온도를 통해 삶아서 냉장 유통을 해도 퍼지지 않고, 양념이나 육수를 부어 쫄깃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종서 GS리테일(007070) 편의점 조리면MD는 “기존에는 일본의 면 상품을 앞서 나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며 “면 전문 공장 설립으로 어떤 면 요리도 맛있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한국식 면 상품을 개발해 일본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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