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드루킹 측근 "산채에 온 김경수 지사에게 댓글조작 시연"

'서유기' 박씨 첫 공판에 증인 출석해 진술

김 지사의 보좌관도 시연보고 감탄했다고 주장

김 지사 측 "드루킹이 옥중 조율, 진술 신빙성 떨어져"

‘드루킹’과 공모해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첫 공판을 받기 위해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드루킹’과 공모해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첫 공판을 받기 위해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댓글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김경수(51) 경남도지사의 첫 공판에서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 ‘서유기’ 박모씨가 “2016년 11월 사무실로 찾아온 김 지사에게 댓글조작 프로그램(킹크랩)의 작동 모습을 보여줬다”고 증언했다. 이는 시연 장면을 본 적 없다고 밝혀 온 김 지사 측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서유기 박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첫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지사가 2016년 11월 오후 산채에 방문했고, 드루킹과 측근 ‘둘리’ 우모씨가 김 지사에게 킹크랩 작동을 시연했다”고 말했다.


드루킹의 지시로 브리핑 자료를 만든 박씨는 김 지사 앞에서 화면을 띄우고 스크롤을 내리는 역할을 했다고 했다. 이후 ‘킹크랩 극비’라는 항목이 나오자 드루킹이 “김경수 지사 외에는 모두 강의장에서 나가라”고 지시했고, 우씨만 댓글조작에 사용되는 휴대전화(일명 잠수함)를 가지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박씨는 또 지난해 2월에는 김 지사의 전 보좌관인 한모씨도 산채에 찾아와 킹크랩 작동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킹크랩 시연을 본 한씨가 “오오”라는 감탄사를 뱉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반박했다. 김 지사의 변호인은 증인신문을 진행하기 전에 드루킹이 구치소에서 작성한 노트를 증거로 제출하며 “드루킹이 공범들과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진술을 어떻게 할지 조율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며 “공통의 변호사를 통해 전달된 지시에 따라 공범들도 허위 내용을 진술했기 때문에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백주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