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리선권, 평양 간 기업 총수들에 ‘냉면이 넘어가냐’ 핀잔”

정진석, 통일부 국감서 언급…조명균 “北, 남북관계 속도 냈으면 하는 게 있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월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남북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월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며 핀잔을 줬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옥류관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서 리 위원장이 불쑥 나타나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보고받았느냐”라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면서 “(리 위원장이) 불쑥 온 것은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이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고 묻자 조 장관은 “북측에서는 남북관계가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정 의원은 “(북측에서는) 경제인들이 경제협력 얘기도 하고 그런 걸 기대한 것 아니냐. 그렇게 추정하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조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총수들이 가서 경협 얘기할 처지가 아니지 않으냐. 면박을 주는 것이 의도적인 게 아니겠냐”라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다. 국민의 자존심도 지켜달라”고 지적했다.

리 위원장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이다. 그는 10·4선언 11주년 공동행사 때도 조 장관과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를 하면서 조 장관이 협의 장소에 5분 정도 늦게 나타나자 “일이 잘될 수가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언짢은 기색을 가감 없이 드러낸 바 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이다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